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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건강하게 살기

女교사 '방광암' 男 병원 종사자 '전립샘, 피부암' / 직업별 잘 걸리는 암

by 아더 ardor 2021. 3. 25.

일하는 환경이 다르면 노출되는 유해 물질도 차이가 있죠. 이로 인한 건강 문제 역시 직업마다 각각 다른데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최근 근로자 413만명을 대상으로 직업성 암 발생에 관해 연구한 결과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413만명 빅데이터 분석

 


타이어, 반도체 등 유해물질을 자주 다르는 공장 근로자나 교육자, 의료인처럼 본인 건강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은 '특수건강진단'이란 걸 받습니다. 유기화합물, 분진, 소음, 진동, 고열, 유해광선, 야간작업 등 유해요인에 한 번이라도 노출될 위험이 있는 근로자가 받는 건강검진이죠. 이번 연구는, 2000~2016년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413만797명이 2015년까지 어떤 암에 잘 걸렸고, 이게 직업적으로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검토한 연구입니다. 특수건강검진 코호트와 국가 암 등록 자료를 기준으로 직업에 따른 암 위험도를 분석한 겁니다.

 

10명 중 7명 고위험 발암 물질 노출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특수건강검진 근로자는 실제 발암 물질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수건강검진의 유해물질 검사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 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 69종이 포함돼 있습니다. 황산, 염화수소, 포름알데히드, 방사선 등이죠. 이걸 Group1(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 Group2A(인체 발암 추정 물질), Group2B(인체 발암 가능 물질), Group3(인체 발암성 비분류 물질), Group4(인체 비발암성 추정 물질) 등 크게 4개로 분류하는데, 작업장에서 Group2B 이상 발암물질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위험이 있었던 노동자는 전체의 67.3%에 달했습니다.

 

 

여자 교사는 방광암, 남자 방사선사는 피부암 위험

직업별로 잘 발생하는 암은 각각 달랐습니다. 위장암은 남성은 도매업에 종사하는 경우(1.13배), 여성은 하수 폐기, 분뇨 처리업에 종사하는 경우(4.15배) 발병 위험이 높았습니다. 방광암은 남성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5.68배), 여성은 교육 서비스업(2.58배)과 하수, 폐수, 분뇨 처리업(2.5배) 종사자가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담낭암은 여성 노동자가, 폐암은 남성 노동자가 역학적인 상관 관계가 컸습니다. 여성은 종합 건설업(3.37배),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2.08배), 섬유 제조업(1.37배), 1차 금속 제조업(1.99배)에서 일할 때 담낭과 담도암 위험이 높았습니다. 남성은 석탄·원유·천연가스 등 광업 관련 직종(1.73배)에 폐암 위험이 컸습니다.

 

 

여성이 유독 잘 걸리는 암에는 혈액암도 있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일할 경우 비호지킨 림프종은 1.85배, 백혈병은 1.72배 일반 근로자보다 암 발병 위험이 컸습니다. 다발성 골수종은 섬유제품 제조업 여성 종사자(1.89배), 골수이형성 증후군은 전기장비(2.35배) 및 기계 장비(1.84배) 제조업에서 발병률이 높았습니다.  

이밖에 교육계에 몸담은 여성은 방광암(2.58배), 보건업에 종사하는 남성은 피부암(1.87배)·전립샘암(1.38배)의 발병 위험이 높았습니다. 항공사 재직자들의 전립샘암 발병률도 일반 근로자의 3배나 됐습니다. 과학기술 계통에서 일하는 남성은 고환암 위험이 1.93배 높아 전자부품 컴퓨터 생산업(1.36배)보다 암에 취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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