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걸그룹 에스파 aespa가 노래 블랙 맘바 Black Mamba로 데뷔했습니다(짝짝짝). 뮤직비디오가 5일만에 유튜브에서 40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되며 '역시 스엠~ 스엠' 이라는 감탄사가 쏟아지고 있어요. 그 중심에 이성수 SM 엔터테인먼트 SM Entertainment의 대표이사 CEO가 있습니다.
이수만 아들? 아니죠 조카!
이성수 대표는 현재 SM 엔터테이먼트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SM USA의 대표입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모부가 이수만 전 SM엔터 대표에요. 현재 이수만 전 대표는 총괄 프로듀서이자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무위키를 그대로 옮기면, 이성수 대표는 1979년생으로 현재 만 41세입니다. 대학 시절인 1998년, 신화 데뷔 때 PC 통신(요즘은 인터넷~)의 팬 모니터 동향을 회사에 리포트하는 업무로 처음 SM엔터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27세인 2005년 정식으로 SM에 A&R 직원으로 입사했으며 2009년에는 f(x)의 매니저를 맡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A&R은 Artist and Repertoire (아티스트 앤 레퍼토리)의 약자로 아티스트의 발굴, 계약, 육성과 맞춤 노래 선택과 계약, 제작을 총괄하는 부서라고 합니다. 데뷔부터 마케팅과 홍보 등 거의 가수의 '어머니'라고 볼 수 있는 부서에요. 아무튼 이성수 대표는 A&R에서 팀장을 맡으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아이돌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스엠 천하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입사 10년만에 프로듀싱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탁영준 CEO와 함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립니다. 참고로 올해까지 SM엔터 대표였던 남소영 사장 역시 보아의 매니저 출신이라고 하네요!
실제 맴버+아바타, 에스파의 탄생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그룹 전체의 전략을 좌우하는 키맨입니다. 종전에 이수만 회장에 이어 새롭게 기수가 된 이성수 대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번에 데뷔한 에스파를 보면 이수만 프로듀서와 다른 길을 꿈꾸는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이수만 회장은 이른바 '한류 3단계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내 사랑 나무위키!). 1단계는 한국 가수의 해외 시장 진출, 2단계는 외국인 멤버를 그룹에 넣는 현지인의 한국화, 마지막 3단계는 철저한 현지 가수 육성 단계입니다. 1단계는 보아와 동반신기, 2단계는 엑소, 3단계는 NC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성수 대표는 그 다음, 즉 온라인에서 가상의 그룹을 창출하는 4단계까지 고려하는 듯 보입니다. 이성수 대표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0' 기조연설에서 관련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에스파는) 8명의 멤버 중 4명은 사람, 4명은 컬처의 멤버인 아바타다. 실제 멤버와 자기의 아바타, 본인의 모든 정보들을 AI가 학습해서 네트워크 장에서 자동으로 만들어진 밖과 안의 세상을 소통하는 팀이다"고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실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멤버가 있고, 이 멤버를 AI가 학습해 자동으로 만들어진 아바타 멤버가 따로 있다는 겁니다.
실제 에스파의 그룹명 ‘aespa’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ae’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aspect’를 결합한 이름입니다.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 등 맴버별로 자신을 닮은 아바타 맴버를 갖고 있습니다.
이글이글 이성수 대표의 야망은
이성수 대표의 생각이 획기적인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격차를 애초에 없애버립니다. 에스파는 데뷔부터 실제 맴버와 아바타 맴버를 함께 소개하며 각자가 "아바타가 곧 나"라고 하면 팬들은 익숙하게 이 둘을 하나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실제 맴버의 친근감과 인기를 토대로 억지로 아바타를 좋아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이 둘을 동일시화 해버리면서 거부감을 줄여버립니다.
이를 통해 둘째,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무한대의 확장성을 갖춰버립니다. 에스파 아바타들을 애스파 자체로 생각하는 팬들은 실제 맴버가 보이지 않아도 게임 속에서 아바타가 노래를 부르거나, 전공판에 나타나도 열광하게 될 겁니다. 가수 나훈아(뜬금 없지만)가 "가수는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죠. BTS가 빌보드 시상식에서, 미국 유명 TV 쇼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팬덤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에스파 아바타들이 실제 맴버처럼 느껴지게 되면 빌보드 시상식에서, 우주 정거장에서, 심지어 자기 눈 앞에서 가상현실이나 화면을 통해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 팬 입장에서는 얼마나 멋지고 화려한 일일까요.
요즘 빅히트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스스로를 IT기업이라고 소개합니다. 유튜브를 넘어 자신들만의 온라인 무대를 꾸미거나, 음원 굿즈 유통망을 갖추면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기회를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죠. 문화와 IT의 합작, 어떻게 발전할 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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