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p 알고리즘 파워' 틱톡 최초 1억 팔로워, 16세 찰리 디밀리오의 탄생

미국의 16세 소녀인 찰리 그레이스 디밀리오 (Charli Grace D’Amelio)가 틱톡에서 최초로 1억명 팔로워를 달성했습니다. BTS의 틱톡 팔로워가 2500만명으로 찰리 디밀리오는 틱톡에서 팔로워 기준 압도적인 전세계 1위 인플루언서입니다.

 

 

던킨컵을 든 소녀 

찰리는 미국 코네티컷 주 노워크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지난해 5월 간단한 춤 동작이 담긴 동영상 8개를 올리기 시작해 춤과 립싱크 영상 등 흔히 볼 수 있는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틱톡 앱에 업로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소녀가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약 3개월 뒤부터 '좋아요'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어나 수천만명으로 폭증했습니다. 특히, 이런 인기의 원동력은 미국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끈 댄스 트렌드인 Renegade 댄스 덕분이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사실 찰리가 이 댄스를 개발한 장본인은 아니지만 알고리즘이 의도치않게 그녀를 앞세우게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인기비결 = 인공지능...

찰리가 추는 Renegade 댄스 

 

나무위키에는 그녀의 틱톡 특징이 소개돼 있습니다. 포니테일, 뿔테 안경, 레깅스, 크롭티, 항상 잘 가꾸어져 있는 네일아트 등인데 그 중에서도 빨대가 꽂힌 던킨도너츠주스 컵을 노출시킨 적이 많다고 하네요. 찰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던킨도너츠는 그녀의 이름을 딴 음료 The Charli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억대 소득의 소녀  

다멜리오는 지난 2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단가를 자랑하는 슈퍼볼(Super Bowl) 광고에 출연합니다. 초당 광고비가 최대 560만달러(약 65억원)에 이르고 국내에선 삼성, 현대차, 가수 싸이 등이 광고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도 얼굴을 비췄습니다. 미국 최고의 스타만 출연하는 지미팰런쇼에 단독 출연하는 것은 그야말로 스타성을 인정받는 것이었죠. 

 

charli d’amelio (@charlidamelio, charli damelio) Official TikTok | Watch charli d’amelio's Newest TikTok Videos

NBA 올스타전에 초정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수들과 틱톡 영상을 찍고 시가 6000만 원의 VVIP 석에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틱톡 라이브 중에는 10대의 우상 저스틴 비버로부터 DM을 받기도 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녀가 틱톡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019년 400만달러(약 44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고리즘의 덕을 본 소녀 

170cm의 10대 소녀가, 흔한 춤 동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갑자기 인기 스타들을 제치고 틱톡 내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 건 '알고리즘'의 덕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2019년 9월부터 미국 틱톡의 모든 유저의 fyp에 찰리가, 그것도 계속 나타나는 기현상(?)이 일어나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틱톡의 FYP는 for you page의 약자로 틱톡의 알고리즘이 해당 영상을 유저들에게 노출하는, 추천영상을 말합니다.  fyp의 특성상 한 사람의 fyp에 계속 나타날 수는 있어도 모든 유저의 fyp에, 꾸준히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영상을 추천하는 데 모든 사람이 '찰리'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겠죠. 그런데 그 일이 실제 일어난 겁니다.  

연예인이나 정치가들의 영향력보다 더 큰 것이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과 같은 IT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입니다.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 기업 역시 평범한 사람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줄만큼 파워가 엄청납니다. 그것이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면 좋겠지만, 반대로 악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요? 약간 오싹해지는 지점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