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났는데도 이제 더위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맘때 보양식 자주 찾는데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 아시나요?
삼계탕, 보신탕, 장어구이 같은 전통적인 보양식은 고칼로리에 고단백, 고지방 음식입니다.
그보다 저의 선택은 추어탕!
적당한 단백질과 풍부한 칼슘으로 전문가들이 권하는 '현대인 보양식' 중 하나랍니다.
서울에서 여름 보양식 맛집으로 부를만한 곳을 꼽자면 저는 정동길에 있는 남도식당을 꼽습니다.
종로 광화문 일대 직장인이 여기까지 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간판조차 눈에 잘 띄지 않지만요;;
문도 작고 외관도 허름하고, 심지어 골목에 있어서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정동극장 바로 옆에서 점심시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을 거예요.
테이블은 단 2개뿐, 모두 좌식입니다.
실내도 가정집을 약간 개조한 형태로 잠을 자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인테리어도 가족 사진을 걸어놓는 이곳...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까요.
추어탕 단일 메뉴라 따로 주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원 수에 맞춰 자리에 앉으면 몇 분 지나지 않아 반찬을 내주시고,
5분정도 더 기다리면 추어탕이 나옵니다. 반찬은 집에서 먹던것과 비슷합니다.
집밥 느낌 물씬 풍겨요.
추어탕에 쓰는 미꾸라지, 반찬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등 음식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씁니다.
시래기 하나하나 껍질을 뜯어낸 정성이 추가되요.
시래기의 식감은 처음에는 아삭아삭했다가 조금만 씹으면 부드러워집니다.
미꾸라지는 잘 갈려 씹는 맛과 고소한 맛을 동시에 내죠.
국물에 밥을 넣어 말아먹으면 밥알에 쏙쏙 국물이 스며들어 더욱 고소합니다.
아쉽게도 남도식당은 저녁 장사는 안 하세요.
뙤약볕에 대기하지 않으려면 11시 30분까지는 오는 게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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