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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건강하게 살기

코로나 알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종류와 위험성, 백신 예방 효과는?

by 아더 ardor 2021. 6. 23.

코로나19 팬데믹이 또다시 찾아올까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알파? 델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왕관을 뜻하는 라틴어 코로나 corona에서 지어졌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싼 뾰족한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얼핏 왕관 장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열쇠처럼 코, 입 등 점막의 수용체를 '따고' 침투에 전신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이런 스파이크 단백질의 성질을 변화시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모형.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특징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가 한 줄로 이어진 단일 가닥 RNA 바이러스입니다. 태생적으로 RNA는 이중 가닥인 DNA보다 구조가 불안정해 오류가 나기 쉽고, 유전자 복제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를 고치는 효소가 없어 변이가 잘 일어납니다. 근데, 코로나19는 사실 이런 변이 가능성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전자 복제 과정에 오류를 ‘교정(proofreading)’할 수 있는 기능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죠. 의학자들은 코로나19의 변이 가능성을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절반, 에이즈의 원인인 HIV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평가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숙주에 더 잘 침투하고, 오래 살아남도록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게 당연합니다. 확진자가 1억 명이 넘을 정도라면 확률상 변이가 일어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실제로 영국을 시작으로 남아공, 브라질에 이어 인도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처음 발견된 지역명을 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남아공은 '베타' 브라질은 '감마' 인도를 '델타'라고 불렀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으로 나누면 크게 4개 그룹(알파·베타·감마·델타)으로 구분되는데,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도 이에 따라 전파력 등 특성이 달라집니다. 아무튼 지금은 코로나 전체 그룹에서 변이가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전파력, 위험성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모 아니면 도' 상황에 놓입니다. 돌연변이가 너무 심하게 일어나면 세포 감염 능력이 떨어지거나, 감염된 숙주가 죽어버려 추가 감염을 일으키지 못해 사라져 버립니다. 변이가 문제가 되는 건 체내 면역세포(항체,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기존보다 더욱 심한 증상을 일으키도록 변이 한 경우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모든 변이가 독하면서도, 전파력이 강하게 변모한 상태입니다.

오리진(초기 코로나19)과 비교해
알파 변이 - 전파력 70% 높음. 치명률은 비슷함
베타 변이 -
감마 변이 -
델타 변이 -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 60%, 입원율 126%, 치명률 70% 높음

 

백신 효과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사실 바이러스 변이가 면역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인 만큼 백신 효과도 오리진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면역력을 회피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뒤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79%, 알파 변이 예방 효과는 이보다 높은 92%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차 접종 후 델타 변이를 60%, 알파 변이를 79%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이는 스코틀랜드에 한정적이며 대상자도 적어 신뢰도가 엄청 높지는 않습니다. 영국만 해도 2차 접종자가 인구의 60% 수준이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규 감염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백신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배경입니다(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백신 미접종자의 환자 비율이 훨씬 많긴 합니다)

영국 지역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감염자 비율. 파란색이 백신 미접종자, 주황색이 1차 이상 접종자  



심지어 호주 연구팀은 델타 변이가 비말(침방울 등)이 아닌 공기 전파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한 호텔에서 공기 전파를 확인했다는 겁니다. 기존에 손씻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일부(약 15%)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39.6%가 변이 바이러스였습니다. 최근 발생한 변이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알파 변이가 192명으로 가장 많고 델타 변이가 30명, 베타 변이가 3명, 감마 변이는 1명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변이 바이러스 비율이 낮지만 영국의 경우 98.98%, 프랑스는 85.98%, 미국 67.79%, 캐나다 47.27%, 일본 51.27%이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델타 변이가 오리진을 압도하는 우세종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제2의 펜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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