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물혹으로 알려진 난소낭종에 대해 알아봅니다.
난소에 물혹이 생기는 이유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생식기관입니다. 난자가 들어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가 모인 '난포'를 저장하고 성숙시켜 배란을 유도합니다. 난포가 성숙해 배출되는 과정을 배란이라고 하는데, 난포는 난소 조직에서 마치 물집처럼 자라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래 배란 후 스스로 사라져야 하는데, 배란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난소에 남아 혹(낭종)으로 변화해 버립니다. 배란과 연관된 만큼 난소낭종은 주로 가임기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관찰됩니다.
젊은 여성은 바로 치료 안해도 돼
사실 난소낭종은 그렇게 위협적인 질환은 아닙니다. 월경 주기에 따라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아무 탈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3개월 내 없어지며 임신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난소낭종을 수술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난소가 손상돼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혹을 그대로 두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해 아이를 출산하고 나중에 물혹 제거 수술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 여성도 많죠. 치료 여부는 주로 크기(지름)를 통해 구분합니다. 6㎝ 이하면 치료를 보류하거나 호르몬제를 투여하면서 결과를 지켜봅니다.
폐경 이후 물혹은 암일수도 있어요
청소년기, 가임기 연령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혹은 대부분 양성종양입니다. 양성종양은 악성종양의 반댓말로 즉, 일반 혹이란 뜻입니다. 반면 폐경기 이후에 발견되는 난소낭종은 확률적으로 젊은 여성과 비교해 난소암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50대 후반~60대입니다.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혹이 발견되거나 이 외에도 난소암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혈액 검사와 초음파, CT 또는 MRI 등의 추가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혈액검사를 통한 종양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난소암은 통계적으로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앓았던 환자에게 잘 나타납니다. 특히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이 매우 높습니다. 직계 가족(엄마, 언니, 여동생, 고모, 조카) 중에 두 명 이상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이 나타나기 전부터 유전자 검사를 받아 필요한 경우 예방적 난소절제술(미리 난소를 절제하는 겁니다)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 발견했을 때 대처법
난소낭종이 있어도 크기가 크지 않으면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통 자연히 사라지는 만큼 '아는 게 병'일 수도 있겠죠. 일단 난소낭종이 발견됐다면 몇 개월간 지켜봅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배란이 멈춰 배란 과정에서 발생하는 낭종이 생기지 않는데요, 그래도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 성급히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치료를 하던, 하지 않던 자신의 몸을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이 많이 자라거나 조직을 당겨 출혈이 발생하면 복부 팽만, 소화 불량, 골반 통증, 대소변 불편,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난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이때는 수술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세밀한 로봇 수술을 많이 추천하는데요, 복강경보다 출혈과 통증이 적습니다. 다만, 비용이 복강경은 200~300만원인 반면 로봇은 몇 백만원은 더 듭니다.
'HEALTH 건강하게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웅제약 보톡스 '나보타' 탈모 개선 입증, 치료 원리는? (0) | 2020.11.25 |
---|---|
세계 45개국 코로나19 분석, 감염율 韓 '최저' 치사율 日 '최고' (0) | 2020.11.20 |
임신률 예측하는 난소 나이 검사 원리와 무료 검사 받는 방법 (0) | 2020.11.19 |
7만여개 유통된 인공유방 벨라젤, 허가 외 원료 사용 적발 (0) | 2020.11.13 |
2020년 뉴스위크 선정 전국 3차 병원(대학병원) 등 BEST 50 순위 (0) | 2020.1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