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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건강하게 살기

올해 여름 모기 30% 감소, 폭염 이후 '가을 모기'에 말라리아 뎅기열 요주의

by 아더 ardor 2021. 7. 23.

 

올해는 모기가 적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가 크게 줄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서울시의 자료를 이용해 최근 수집된 모기는 하루 평균 2200여 마리로 작년 동기(7월 하루 평균 모기 수)보다 30% 넘게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6월에는 전년보다 10% 더 적었는데 더워질수록 모기도 더 줄어든 거죠.  



일단 더운 날씨가 모기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모기가 알에서 성충이 되는 시간은 날이 덥고 습할수록 빨라집니다. 12도에서는 약 22일이 걸리지만 20도에서는 10일로 절반가량 줄죠. 근데, 과유불급이라고 30도 안팎까지는 모기가 늘지만, 그보다 더 뜨거우면 오히려 모기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명이 단축됩니다. 올해는 열돔 현상으로 지난해보다 여름 날씨가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돼 모기가 더 줄 수도 있습니다.

 

 

2021년 7, 8, 9월 기상청 날씨 전망, 여름 더위와 장마 및 강수량

여름이 한가운데 접어들고 있습니다. 7월이 코 앞인데 날이 더웠다 풀리고, 비가 많이 오기도 하고 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데요. 기상청 3개월 여름 날씨 전망을 통해 이유와 여름 더위, 장마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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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폭우와 짧은 장마 역시 모기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넣는데, 비가 적게 오는 데다 오더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려다보니 유충이 쓸려가 버린 거죠. 역대급 폭우가 내린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비가 한꺼번이 많이 내려 모기 수가 줄었었습니다.


다만, 여름이 더워진 것 만큼 과거 선선했던 가을 기온이 오르면서 '가을 모기' '겨울 모기'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가을 기온이 과거 여름만큼 올라버리니 이럴 수 있습니다. 이미 사전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말라리아 완전 퇴치 국가’로 인정받았지만, 1993년 재발한 뒤 매년 5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북한에서 살던 말라리아 모기가 점차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죠. 김포·일산·파주 등 북한과 가까운 곳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이쪽에 대규모 거주지가 조성되면서 환자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속속 나오는 상황입니다.

 

'뎅기열 발병이 도쿄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제목의 기사. https://www.nippon.com/en/behind/l00064/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중에 예방 백신이 없는 '뎅기열'이란 병이 있습니다. 아열대 지방의 풍토병으로 흰줄숲모기나 이집트숲모기라는 모기가 동물을 물어 뎅기열을 감염시키고, 이 동물이나 사람을 물어 병원체를 옮깁니다. 원래 이런 모기들은 적도 근처 더운 곳에만 서식하는데,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북상하는 상황입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고 있어요. 아직 뎅기열 바이러스가 나온 모기는 없습니다만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2014년 도쿄 요요기공원 주변에서 60여명에게 뎅기열 증상이 발현된 바 있습니다.



뎅기열의 치사율 5%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치사율(1~2%)보다 높습니다. 조기 치료하면 치사율이 1%대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최대 20%까지 급증합니다. 말라리아도 예방 백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이 지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가을 모기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는 밤 10시 이후 사람을 무니 이때는 각별히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낮에, 도심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많으니 애초 모기 기피제를 쓰거나 웅덩이, 잔디밭처럼 모기가 많은 곳을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략 일주일간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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