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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건강하게 살기

안성기·허지웅 투병한 혈액암② 킴리아 CAR-T 등 림프종의 증상과 최신 치료

by 아더 ardor 2022. 10. 3.

 

림프종은 허지웅이 앓았던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일반인에게도 이름은 익숙할 텐데요, 막상 림프종이 뭐야?라고 하면 많이 어렵죠.

우리 몸에는 혈액과 더불어 '림프액'이 흐릅니다. 혈액을 구성하는 혈구 적혈구혈구가 암에 걸리면 혈액암, T세포B세포 같은 림프구가 암에 걸리면 림프종(암은 다른 말로 종양이라고 하니까요!)이라 이해하시면 편해요. 림프암, 임파선암, 임파종과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임파선은 림프선의 다른 이름입니다.

 



림프종은 혈액암 중에서도 가장 환자가 많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암 중에서 발병률로 따질 때 10위에 꼽혔을 정도로 다소 흔한 암입니다. 매년 약 4000~5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림프액은 혈액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비슷한 점은 ▲온 몸을 돌고 ▲혈관처럼 림프관을 통해 이동한다는 점이겠네요. 다른 점은 맡은 역할입니다. 혈액이 산소와 영양분을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면 림프액은 이 속에 있는 T세포, B세포 등 림프구가 체내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해 물리치고, 항체를 만들어 추가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게 핵심입니다. 림프액은 혈액보다 흐르는 속도가 느린데요, 면역계를 활성화하려면 조직액이나 병원체와 접촉 시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더 들어가면, 림프종은 바로 이 림프구의 분열이 조절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합니다. 흔한 발병 부위도 림프액이 흐르는 림프관 중에서 림프구가 머무는 림프절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림프액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죠.

 

 



림프구는 B세포 기원의 호지킨 림프종(Hodgkin’s lymphoma)과 림프절, 림프절외 기관(위장관, 골수, 상부호흡소화관등)을 침범해 종양이 어디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으로 분류됩니다. 비호지킨 림프종이 치료가 좀 더 어렵습니다.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비호치킨 림프종이 훨씬 많습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호지킨 림프종은 308건, 비호지킨 림프종은 5388건이 발생했습니다. 림프종은 보통 60대 초반에 잘 발생하고 나이와 비례해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고령화가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지만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시스템이 고장 나 림프종 위험이 커진다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호치킨 림프종은 림프구가 침범한 장기가 어디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폐나 심장이라면 기침. 흉통, 식은땀 위장이라면 소화불량, 체중감소가 나타나는 식입니다. 잠을 잘 때 과도하게 땀을 흘리거나 하루 증 특정 기간의 발열이 일주일 이상 반복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증상(이걸 흔히 비특이적 증상이라고 합니다)이 림프종의 특징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질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다행히 비호지킨 림프종도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치료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호지킨 림프종은 이보다 훨씬 치료가 잘돼요. 항암화학요법이라는 전통적인 치료를 하는데, 한 가지 약제로는 병이 금방 재발하기 때문에 서로 작용 기전과 독성이 다른 약제를 몇 가지 조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주로 씁니다. 시스플란틴, 리툭시맵,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빈크리스틴, 독소루비신, 플루다라빈, 벤다무스틴처럼 여러 약물이 쓰이고 있습니다.

 

 

2022.09.21 - [HEALTH 건강하게 살기] - 안성기·허지웅 투병한 혈액암 ① 급성·만성 백혈병 증상과 최신 치료

 

안성기·허지웅 투병한 혈액암 ① 급성·만성 백혈병 증상과 최신 치료

최근 ‘국민 배우’ 안성기가 1년 넘게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한산 등 스크린에도 자주 나오고 "커피 한잔의 여유" 외치던 모습이 인상 깊어서인지 안성기 배우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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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백혈병에 대한 포스팅에서 완전관해에 대해 설명했는데(위 '') 링크 참고해주세요), 림프종은 3기, 4기 70~80%가 완전관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항암제가 듣지 않거나 치료가 끝나고 1년 이내 재발한 경우는 치료가 더 어려운데요, 이 떄 고용량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하면 25~50%는 완치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비호지킨 림프종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입니다. 표준치료로 80~90%의 환자는 치료가 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고 이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해요.

 

이때 쓰는 게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된 노바티스 킴리아, 흔히 말하는 CAR-T 치료제입니다. 

 

 

 


킴리아는 이처럼 두 가지 이상 항암제를 쓰는 복합화학요법을 해도 치료가 되지 않거나 아애 항암제가 듣지 않은 성인 환자, 또는 소아와 젊은 성인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사용합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지하는 수용체(이걸 CAR라고 합니다)를 붙여서 만드는데요, 방사선 요법을 통해 환자 체내 림프구를 없애고 킴리아를 맞히면 CAR 수용체가 붙은 T세포(CAR-T)가 암세포를 알아서 죽이게 됩니다. 한 번만 맞으면 치료가 끝나는 '원샷 치료제'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투여 3개월만에 절반이 치료 반응을 보였고 40% 정도는 완전관해됐습니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별 탈 없이 살고 있는 환자가 73% 였습니다. 2년 후 별 탈 없는 환자는 33%였죠. 원래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었던 만큼 노바티스가 또 '기적의 치료제'를 만들었다는 절로 나왔습니다. 이미 노바티스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 '글리벡'을 만들며 이런 별명을 얻은 바 있었죠. 

애초 킴리아는 1회 치료 비용이 5억 정도로 매우 비쌌습니다. 다만, 올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환자 부담이 최대 600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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