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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건강하게 살기

펩시제로 '아스파탐' 발암 가능성…제로 소주, 과자에 든 스테비아·에리스리톨은?

by 아더 ardor 2023. 7. 2.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다음달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하기로 했다 합니다. 아스파탐은 설탕을 대신하는 대체 감미료인데요, g당 칼로리는 설탕과 비슷하거나 아주 낮지만 동일한 양으로 수 백배 강한 단맛을 내는 성분입니다.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식품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 '사카린'부터 아주 많이 쓰이고 있어요. 건강이 강조되는 웰빙의 시대가 되자, 식품업계는 "단맛은 유지하면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일 수 있고, 혈당 상승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제로음료를 너나 없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WHO가 이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인용한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됐는데, 아스파탐 섭취량이 많은데 암이 생긴 참가자의 99%는 일일 허용량 이하의 대체 감미료를 먹었다고 합니다. 과도하게 먹지 않았는데도 암이 생겼다는 겁니다.

 


대체 감미료는 아스파탐 외에도 사카린, 수클랄로스, 스테비아, 자일리톨, 에리스티톨, 말티톨 등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사용 가능한 대체 감미료는 우리나라에서 22종이 허가를 받았어요.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감미료입니다. 반대로 솔비톨, 자일리톨처럼 설탕보다 당도가 낮은 당알코올류의 감미료도 있어요. 이번에 발암물질 지정이 예고된 아스파탐은 펩시제로와 서울 장수막걸리의 대부분 막걸리 등에 포함됐다고 보도됩니다.

또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에서 (아마) 처음으로 제로슈거 제품이 위험하다고 보도됐던 건 미국 연구 때문이었습니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이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하위 25%인 경우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약 2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을 활성화해 혈액을 뭉치고 굳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죠. 에리스리톨을 많이 먹으면 당연히 혈중 수치가 높아지니 몸에 좋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https://www.who.int/news/item/15-05-2023-who-advises-not-to-use-non-sugar-sweeteners-for-weight-control-in-newly-released-guideline


심지어 이들 '제로 슈거'의 모든 제품은 불과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의 '저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15일 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체중을 조절하거나 고혈압, 당뇨병처럼 비전염성 질병(noncommunicable diseases)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지는 가이드라인(지침)을 발표했습니다. WHO는 이번 발표에 대해 "대체 감미료 사용이 성인이나 어린이의 체지방량 감소에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과"라면서 오히려 '제로슈거' 식품이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사망률 위험을 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표를 위해 WHO가 검토한 최신 연구는 283건이나 된다고 하네요.


말티톨 먹다가 속 버린다? 식품회사 제품 회수 해

 

제로 음료가 나온 건 20년이 채 안됐습니다. 코카콜라 제로는 2006년 첫 출시됐고 첫 제로 사이다라 평가되는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는 2010년에 나왔어요. 제로 맥주의 시초인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는 2012년,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했지만 기존에 설탕을 넣은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판매율은 저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비만이 문제가 되고 대체 감미료를 조합해 '익숙한 단맛'을 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로슈거 제품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연구가 여전히 부족한 만큼, 무분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직접적으로 위험을 경고하는 대체 감미료도 있는데, 이번에 발암물질 논란이 인 아스파타밍빈다.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페닐알라닌으로 분해되는데요, 페닐케톤뇨증(PKU)이란 희귀 유전병이 있는 환자는 선천적으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기가 어려워 무심코 먹은 이 성분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2021년 자료입니다


 
복부 팽만, 소화 불량 등 속이 좋지 않은 사람도 대체 감미료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말티톨이나 솔비톨 자일리톨처럼 '~톨'이 들어간 당알코올은 핵심 성분인 알코올이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는 데다 혈액을 타고 곧장 장까지 이동해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해태제과는 말티톨과 솔비톨 등을 젤리에 썼다가 소화불량을 유발한다는 소비자 불편이 접수돼 자율적으로 제품을 회수한 적도 있어요.

대체 감미료가 살을 찌우지 않는 '건강한 당'이란 데에 근본적으로 반박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혀에서 느낀 단맛만큼 실제 칼로리가 몸속에 들어오지 않아 뇌가 혼란을 겪고, 부족한 칼로리를 채우기 위해 무분별하게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커 오히려 식욕이 돋는다는 거에요. 궁극적으로 설탕이건 대체 감미료건 '양'을 조절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모든 독성은 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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