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당뇨병입니다. 흔히 당뇨병을 후회의 병이고 하는데, 뒤늦게 '~했다면' 이라 후회하는 환자가 수두룩해서죠.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지레 겁먹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요. 실제 당뇨병 환자중에 제대로 병을 관리하는 사람은 20%에 머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살을 뺴고 운동을 합니다. 모든 의사가 권하는 방법이죠. 혈액 내 포도당이 높은 상태라 이를 줄이기 위해선 덜 먹고, 많이 쓰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이런 당연한 방법도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어요. 특히, 등산처럼 활동량이 많은 운동할 때는 저혈당에 빠지기 쉬워 주의해야 합니다.
제 주변에 어르신 한분은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먹었습니다. 역시 의사가 운동과 식이조절을 권유해서 마침 집 근처 산도 있고 해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살을 빼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하셔서인지 밥을 안 먹고 등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살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종종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약 부작용인가" 물어보셔서 밥은 드시고 약 드시는지 여쭤보니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혈당 증상이었던 겁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중 포도당 농도를 떨어트리기 위해 경구 혈당 강하제(알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혈당 수치나 활동량 등을 고려해 처방하도록 다양한 제형, 용량이 출시돼 있어요. 일상 생활을 할 땐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건너뛰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서 약을 먹는 건 위험한 행동입니다. 에너지를 내기 위해 약으로 낮춘 포도당을 써야 해 저혈당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혈당 증상은 식은땀이 나거나 배가 고픈 느낌(공복감), 손 떨림,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합니다. 좀 쉬면 나아져서 무시하거나 방심하기 쉽지만, 이런 저혈당 상태가 반복되면 몸이 저혈당에 적응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낮은 상태의 혈당이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할 심장과 뇌가 특히 심한 타격을 입습니다. 심장병이나 치매와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등산할 땐 다른 등산 코스를 오르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혼산'하는 게 유행인데, 자칫 절벽처럼 위험한 곳에서 힘이 풀려 쓰러지면 더 위험하겠죠.
다행히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동량과 식사량, 약물 용량을 보고 "이 정도면 안전하겠다" 싶은 정도를 가늠할 수 있잖아요. 즉, 식사를 한 후 약을 먹고 1시간 운동을 한 다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식사량을 늘리거나 운동 시간, 강도를 줄이면 됩니다. 등산할 땐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사탕이나 콜라, 오렌지 주스를 챙기세요. 살을 찌우는 음식이 아니라 급할 때 먹는 비상약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콜라 1∼2컵, 오렌지 주스 1∼2컵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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