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무릎, 발목 부상에 신경쓰기 마련입니다. 근데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등산객은 의외로 ‘발’이 아픈 사람도 많지요. 한 수도권 병원에서는 환자의 약 10%가 발 환자라고 합니다.
등산 후 발이 아플 때는 십중팔구 족저근막염입니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에서 시작해 발바닥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있는 단단한 근막입니다. 근육을 감싼 막이란 뜻이죠. 쿠션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몸의 방향이 위로 향하다 보니 발을 뒤로 차게 됩니다. 이때 족저근막 중 뒤꿈치 뼈에 부착되어 있는 부위가 과로해지기 쉽고 염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등산객이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는 이유는 평지보다 산을 오를 내릴 때 족저근막이 더 많이 늘어나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인 겁니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모닝 페인(morning pain).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악’ 소리가 날만큼 아픕니다.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난 경우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근데 이런 증상이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져버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자고 일어나 걸을 때 아팠다가, 오전에는 걸을만한데 오후가 되면 생각보다 아파 걷기 어렵다면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아야 할 때입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첫째, 무리한 등산은 피해야 합니다. 둘째, 산에 갔다 온 다음 차갑게 한 캔 음료를 발바닥 아치부분에 대고 문질러 주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의자에 앉아 발목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벽 집고 뒤꿈치를 들어올리는 등 발목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아침에 계속 통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칭을 계속 하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초기에는 1~2주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좋아집니다. 상태가 악화해 걷기가 불편할 정도라면 체외충격파 시술로도 10명 중 8명은 나을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염증이 생긴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혈류량을 늘리고, 신경세포를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입니다. 한번에 평균 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해요.
Tip. 발 건강에 좋은 운동법
-앉은 상태에서 발목으로 이름 쓰기
-발 벌리고 서서 발뒤꿈치 천천히 들기
-양손으로 벽 짚고 다리 뒤로 번걸아 뻗어주기
-의자에 앉아 발목 앞뒤로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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